23일 몽골 울란바토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몽골 CU 오픈 기념행사에서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지난 23일 몽골 울란바토르 샹그릴라 호텔. BGF리테일(282330)이 몽골 현지에 편의점 씨유(CU) 매장 6곳의 문을 열며 마련한 기념행사에 홍석조 BGF(027410)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그는 행사 후 호텔에 자리한 CU 매장을 돌아봤다. 홍 회장은 평소 외부 행사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편이 아니라서 이번 행보가 이례적이란 해석을 낳았다. 그가 공식 행사에 직접 모습을 보인 건 지난 2014년 BGF리테일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약 5년 만이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 짓은 홍석조 BGF 회장이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로 취임 11년째를 맞는 그는 편의점 해외 진출은 물론 신선식품 배송 시장 진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2007년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CU를 국내 1위 편의점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2006년까지 대검찰청 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국 국장,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낸 ‘검사 출신 경영인’이라는 점도 그에 따라 붙는 트레이드 마크다.
우선 편의점 CU는 몽골과 이란 등 해외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란에서는 작년 7월 현지 업체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11월 1호점을 낸 이래 현재 9개 점포를 운영 중이고, 몽골에서도 6개 점포를 선보였다. 홍 회장은 오픈 행사에서 “지난 2012년 브랜드 독립 이후 해외 브랜드를 사용하던 기업이 해외에서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프랜차이저(Franchisor)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다”라며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 쌓은 유통 역량을 활용해 국내 편의점 시장의 내실 있는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유통 그룹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BGF리테일을 지주회사인 BGF와 사업회사인 BGF리테일로 분할하며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지주회사 체제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약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당시 회사 측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를 분리해 신규 투자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BGF 측에서 밝혔던 신규 사업 다각화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주회사 BGF가 헬로네이처의 지분 50.1%와 경영권을 인수한 게 출발점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달 시장의 발전과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의 진출은 향후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CU는 헬로네이처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