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
현재 자산시장의 현황을 살펴보자.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보던 주식시장, 특히 국내 시장 하락은 투자자에게 많은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 주식 상승에만 맞춰 투자한 포트폴리오라면 손실이 더욱 클 것이다. 평소 경기 방향성을 예상하고, 철저한 분산투자를 통해 손실을 단기에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든 투자 상품을 회피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수익구조와 리스크를 고려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기대한 일부 ETF 투자자들은 심한 경우 6개월 정도 투자에 15∼20% 정도의 손실을 겪기도 한다. 일정 부분까지 조건부 하락 시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효자상품으로 일컫던 ELS도 일부 조기상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몇 년 동안 마음 편히 투자했던 ELS 중에서 리자드 조건이 없고, 첫 번째 상환 조건이 높은 배리어 형태의 상품인 월이자 지급식 상품들은 최근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해 많은 상품들이 조기상환 되지 않고 있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수익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조기상환 조건이 유리한 더블 리자드 형태의 ELS는 여유롭게 6개월 조기상환 되고 있어 대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은 더욱 답답하다. 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상식적으로 부동산은 정책의 영향이 중요한데, 정부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서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은 대출이자 증가 등의 이유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마이너스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아직까지 그 영향은 미미해 보인다.
주택을 구매하려는 대기수요자들은 많은 고민이 될 것이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수요 공급의 법칙을 생각할 때 공급은 큰 변화가 없더라도 당연히 수요가 줄기 때문에 가격은 안정 또는 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예상과 달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상당한 고충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강남을 비롯한 일부지역 아파트 가격은 평생 소비하지 않고 모은다 하더라도 구매할 수 없는 가격으로 치솟았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가격상승 효과가 전이돼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가격 안정화를 위한 기본적인 원칙을 생각하면 그 해법은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나 그 반대의 경우 수요는 쉽게 줄일 수 있다. 공급은 경제적 비용도 문제지만 시간 측면에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역의 균형 발전을 고려해 새 지역에 양질의 인프라를 갖추고 지속적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신호를 주게 되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은 안정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자산관리 상담 중 상당한 부동산과 주식을 가지고 있는 재력가와 법인 운용자금 계획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수립한 적이 있다. 자산가는 최근 코넥스 시장의 일부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코넥스는 자본시장을 통한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지원 및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개설된 초기 중소기업전용 신시장이다. 코넥스 시장 주식을 매매하려면 기존 사용 주식 계좌 외에 별도의 증권계좌 개설 및 소액투자전용계좌 등록 후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량이 적고 정보 부족으로 인해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운이 좋을 경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조기에 발견하고 투자한다면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코넥스 시장에서 우수한 업력을 갖추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에도 도전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의 정답은 없다. 특히 자산시장에서 수익 또한 확신에 의한 집중 투자 보다는 본인의 투자성향과 자금의 사용 시기, 원하는 수익률에 따른 철저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경기의 방향성을 잃고 투자함으로써 잃지 않고 이기는 투자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