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 1.9%에서 크게 상향 조정된 수치다. 글로벌 무역갈등 속에서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 가파른 성장세를 견인했다.
10일 일본 내각부는 올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직전 분기보다 0.7%, 연율 기준으로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6년 1·4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GDP 수정치가 한 달 전 발표된 속보치(연율 1.9%)보다 크게 높아진 것은 기업의 설비투자가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내수 가운데 민간기업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3.1% 증가해 속보치인 1.3%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기업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공장과 장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 결과다.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 증가율은 속보치와 같은 0.7%를 기록했으며 수출도 0.2%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공공투자는 0.1% 감소에서 0.02% 증가로 약간 상향 조정됐다.
이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고용과 소득관계 개선으로 민간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정부 정책을 총동원해 경제 선순환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태풍으로 간사이공항이 일시 폐쇄되고 홋카이도가 지진 피해를 입는 등 잇따른 재해가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3·4분기 지표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NLI리서치의 사오 다로 연구이사는 3·4분기에 공장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