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4일 “이념에 몰입하는 경제 정책은 국민 경제를 멍들게 한다”고 문재인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6·13 지방선거 이후 미국에 머물러 온 홍 전 대표는 15일 귀국한다. 홍 전 대표의 귀국과 김병준 비대위의 인적 쇄신 시동, 김무성·황교안 등 차기 당권주자들의 보폭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한동안 조용했던 한국당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 발표된 고강도 부동산 대책은 물론 소득주도 성장 경제 정책과 대북 기조 전반을 지적했다. 그는 소득주도 성장을 겨냥해 “근로소득보다 이전소득이 많은 나라가 성공한 전례가 없다”며 “증세를 통해 이전 소득을 무상으로 더 많이 나누어 주려는 소위 무상복지 국가는 베네수엘라, 그리스로 가는 망국”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증세 기조에 대해서도 “무상복지, 대북지원자금을 마련하려는 정책”이라고 평가한 뒤 “나라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나라가 정상화되었으면 한다”고 날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지난 8일 “또다시 갈등의 대한민국으로 들어간다”고 귀국 소식을 전하며 “내 나라가 부국강병한 나라가 되고 선진강국이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혜택을 그렇게 많이 받았던 내가 나머지 인생을 대한민국을 위해 어떻게 헌신해야 할지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언급해 정치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홍 전 대표의 귀국과 맞물려 한국당에는 ‘폭풍전야’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이 ‘당협위원장직 사퇴’로 김병준 비대위의 인적 쇄신(당무감사)에 힘을 실어준 가운데 ‘친박 청산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과 초재선 측의 사전 교감 의혹까지 제기되며 당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정치 보폭을 넓히고 나서면서 ‘추석 이후 권력 다툼에 본격적인 불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