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초 이후 국내 부동산펀드에 2,157억원, 해외 부동산펀드에 2,462억원 등 부동산펀드에 총 4,619억원이 몰렸다. 같은기간 주식액티브 펀드에서 5,600억원이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하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부동산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분기만 하더라도 시중 자금은 주식형펀드로 몰렸고, 부동산펀드는 미국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수익률이 추락하며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었다.
통상 부동산펀드가 투자하는 대형 부동산은 실물이 담보된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가격 상승을 통한 높을 수익을 꾀하기보다는 위험회피 전략에 가깝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상승 폭이 크지 않는데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고수익보다는 경기침체기 안전자산이란 인식이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지표가 악화되는 등 경기침체 시그널이 나오면서 탄탄한 입지의 상업용 부동산은 그나마 실물이 담보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점도 자금이 몰리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수익률도 주식형펀드보다 양호한 편이다. 6개월 기준 국내 부동산펀드가 1.69%, 해외 부동산펀드 2.88%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9.38%), 해외 주식형펀드 (-11.03%) 등 대다수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점과 비교하면 꽤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임대형 부동산투자 펀드인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펀드, 유경공모부동산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1.74%, 8.05%에 달한다.
다만 부동산펀드는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파인아시아의 부동산대출채권에 투자하는 PAM부동산3이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시행사 워크아웃 여파로 수익률은 -69.74%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