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골목상권이 살아야 고용이 늘고 경제가 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추석을 앞두고 수원의 한 재래시장을 찾아 떡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7일 “골목상권이 살아야 나라 경제가 산다”며 대형유통재벌에 대한 규제, 지역화폐 발행, 상인들의 자주적 조직화, 시장상권진흥원 설립 등을 통해 골목상권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이날 오후 추석을 맞아 수원 영동시장과 못골종합시장을 방문, 최근 시장 경기와 명절 장바구니 물가 실태를 점검한 뒤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의회 김봉균·황수영 의원과 이한규 수원시 1부시장, 이충환 경기도 상인연합회장, 최극렬 수원지동시장 상인회장, 조건주 안양호계시장 회장, 김국남 성남시 상인연합회장 등을 비롯한 경기남부 권역 상인 80여명이 함께했다.


이 지사는 “과거보다 기술도 발전했고 자본도 더 많아졌는데 왜 사람들은 더 힘겹게 살아갈까에 대해 고민해 보니 불공평함과 격차에 원인이 있었다”며 “재벌을 중심으로 한 소수 기득권자보다 중소기업, 골목상권이 살아야 고용이 늘고 경제도 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총생산이 1년에 1,500조원인데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이 1,00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경제에선 돈이 혈액 인데, 사람으로 치면 피가 돌지 않는 셈”이라며 “경제가 회복되려면 중소기업을 살리고, 소득을 늘리고, 소비가 늘어 자영업까지 함께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특히 “기존 상권을 망가뜨리는 대형 유통재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데 힘쓰겠다”며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 시군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의 도입·확대,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업무를 전담할 시장상권진흥원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상인 조직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같은 입장을 가진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큰 목소리로 얘기해야 힘을 가진다. 힘을 합쳐 당당히 목소리를 내달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민선7기 골목상권 5대 공약’으로 △경기도 전역 지역화폐 도입·확대 △(가칭)경기시장상권진흥원 설립 △경기도형 상권활성화구역 지정 △상생발전형 공유마켓 및 골목형 시장 중점 육성 소상공인 경영환경 개선 및 경영자금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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