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서 9일로...홈앤쇼핑의 '상생경영'

판매대금 지급시기 줄이고
초과이익 성과공유제 실시
모바일로 신규업체 지원도
거래 중기들로부터 큰 호응

홈앤쇼핑 쇼핑호스트들이 방송 중인 제품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홈앤쇼핑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

모바일 2채널

오늘의특가

홈앤쇼핑에서 5년째 패션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A사는 지난해 홈앤쇼핑의 상품 판매대금 지급시기 단축으로 자금 운용이 한층 수월해졌다. 지난 2014년엔 방송 후 평균 15일 뒤에 대금이 나오다가 2016년엔 12일로, 2017년엔 9일로 입금 시기가 빨라졌다. 물론 100% 현금 결제다. 홈쇼핑은 단기간에 대량 판매가 이뤄지는 특징이 있어 판매자는 재고 준비 등을 위해 만만치 않은 자금을 동원해야 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홈쇼핑 측이 판매 대금을 일찍 결제할수록 경영에 도움을 받게 된다.

홈앤쇼핑이 중소협력사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정책을 펴나가며 홈쇼핑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쇼핑을 통한 판로 확대에도 주력하면서 거래 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32.5일이 9일로…협력사 자금 운용에 ‘숨통’=홈앤쇼핑은 협력사 상품 판매대금 지급 시기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단축해 운영 중이다. 지난 2012년 개국 이래 지속적으로 대금 지급시기를 단축해 온 결과 초기에 평균 32.5일이었던 것이 평균 9일로 3주 이상 대폭 줄어들었다. ‘협력사와의 상생’이라는 홈앤쇼핑의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홈앤쇼핑은 이익이 발생한 2013년부터는 초과 이익에 대한 성과공유제도 시행하고 있다. 매출 기여도가 높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연간 목표액 대비 초과이익의 최대 10~20%를 현금으로 환급해주는 제도다. 홈앤쇼핑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협력업체에 총 16억3,0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부터는 기여도가 높은 협력사에게 초과 이익을 환원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방송효율이 부진한 업체의 손실을 보전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지급 금액은 업체별 500만원으로 총 4억원 규모다. 대상 업체 역시 기존의 21개에서 80개로 약 4배 늘어났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성과공유제도를 더욱 고도화해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취지를 분명하게 살려 나가겠다”며 “협력업체의 만족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업체 성공 데뷔 위해 모바일 활용=홈앤쇼핑은 지난해 7월부터 모바일 전용 방송 서비스인 ‘모바일 2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2채널은 TV 방송과 모바일에서 각기 다른 상품을 판매해 더 많은 상품을 취급해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모바일 2채널은 신규 론칭 상품을 우선적으로 편성한다. 중소협력사 제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다. 또한 TV 방송에서 기회를 얻기 어려운 상품들은 홈앤쇼핑의 모바일 트래픽을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홈앤쇼핑은 다양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모바일 특가샵’도 운영 중이다. 매일 새로운 상품을 특가로 선보인다. 이를 통해 취급 상품 수를 늘리고 매출도 월 평균 10억원 올리는 등 특가샵이 중소업체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중요한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는 “홈앤쇼핑의 뿌리인 동시에 동반자는 중소기업이며 이들의 판로 확대가 최우선 목표”라며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양질의 상품을 더 많이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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