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왼쪽)이 5일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2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버디를 잡은 뒤 전인지와 주먹을 부딪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소연(28·메디힐)-전인지(24·KB금융그룹)가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필승조로 떠올랐다.
유소연과 전인지는 5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에서 계속된 여자골프 8개국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달러) 이틀째 조별리그 A조 2차전 포볼 경기에서 호주를 1홀 남기고 2홀 차로 꺾었다. 유소연-전인지 조는 첫날 대만을 2홀 차로 따돌리는 등 2전 전승을 달렸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주관하는 이벤트 대회다. 지난 2014년 초대 대회와 2016년 2회 대회 모두 미국에서 열렸고 한국 개최는 처음이다. 첫 대회에서 일본과 공동 3위에 그쳤고 2회 때도 미국에 1점 차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한국은 홈에서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포볼은 각자 공을 쳐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점수로 삼는 방식이다.
호주동포 이민지-세라 제인 스미스 조를 상대한 유소연-전인지 조는 12번홀까지 3홀 차로 앞섰다. 8번홀에 전인지, 9번홀에 유소연이 차례로 버디를 잡으면서 전반에 2홀 차로 벌렸고 12번홀에서 두 명 모두 파를 지켜 둘 다 보기를 범한 호주를 3홀 차로 따돌렸다. 위기도 있었다. 14·15번홀을 내리 내줘 1홀 차로 쫓겼고 16번홀에서는 넣지 못하면 동점을 허용하는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남겼다. 그러나 전인지가 2.5m 거리의 쉽지 않은 퍼트를 성공하면서 1홀 차 리드를 지켰다. 17번홀에서는 유소연이 ‘한 건’ 했다. 3m 버디 퍼트를 넣어 다시 2홀 차로 격차를 벌린 것. 경기 뒤 유소연은 “오늘 (전)인지가 정말 잘 해줬다. 1홀 차로 쫓겼을 때 위기였지만 서로 ‘아직 우리가 이기고 있다’고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웠다”고 했다. 유소연은 “후반 들어 집중력이 다소 떨어져서 안 좋은 샷이 많이 나왔는데 인지가 잘 해줘서 17번홀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오늘 샷은 별로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이 코스에서 우승한 기억 등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경기에 나선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인경(30·한화큐셀)-박성현(25·KEB하나은행) 조는 호주동포 오수현-캐서린 커크 조에 2홀 남기고 3홀 차로 졌다. 3승1패의 한국은 승점 6으로 승점 7의 잉글랜드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최종일인 7일에는 상위 5개국이 싱글 매치를 벌여 우승팀을 가린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