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돋보기]정운천 “농가 아닌 임직원 배만 불린 농협”

농가소득 급감 속 연봉 1억 이상 직원 4년 만에 2배 증가


농협 직원 5명 중 1명은 1억 원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액 연봉자는 최근 4년간 2배로 증가했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이 농협에서 받은 ‘농협 임직원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 8대 법인에서 연봉이 1억 원 이상인 임직원은 3,87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농협경제지주,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양곡 등 농협 8대 법인의 직원을 합한 총인원(1만 9,946명)의 19.4%에 해당한다. 특히 연봉 1억 원 이상인 고액 연봉 직원 수는 2013년(1,973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약 2배로 뛰었다.


농협 8대 법인 직원의 평균 연봉은 7,703만 원이었다. 농협중앙회가 9,148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농협금융지주 8,661만 원, 농협은행 7,764만 원, 경제지주 7,544만 원 순이었다.

농협 직원의 이 같은 고연봉은 농가 인구 감소 및 소득 감소 현실을 고려할 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3,824만 원을 기록했고, 부채도 2,638만 원이었다. 농가의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농협이 농민 조합원을 위해 쓰는 교육지원 사업비는 2005년 3,390억 원, 2008년 3,116억 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해 지난해에는 2,835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농협금융지주의 2017년 영업이익은 1조 7,165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최고수준의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정 의원은 “농민 수는 급감하고 농업소득은 정체돼 농촌이 어려운데 농협은 농협만을 위한 조직이 되어 가고 있다”며 “‘임직원 배 불리기’보다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강력한 조직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농협이 농가소득 5,000만 원이라는 허울 좋은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농가수취가격을 높이고, 농자재가격을 낮추는 등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책을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