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8%(3·4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올 4·4분기 글로벌 시장 성장률이 6%(전년동기 대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직전 분기 성장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 내년 1·4분기까지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삼성전자 스스로 전망한다. 디스플레이는 중국 중소형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가격 경쟁력에서 힘을 잃고 있다. 그나마 가전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영업이익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삼성전자를 둘러싼 우려를 해소할 수준은 아니다.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삼성이 점점 핀치로 몰리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C인사이츠는 2일 보고서에서 “올 4·4분기 반도체 시장 매출이 6% 증가에 그쳐 냉각기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분기별 반도체 시장 매출 성장률은 23%→22%→14%→6%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반도체 외끌이’형 성장을 구가해온 삼성으로서는 불안하다. 가뜩이나 10월 PC용 D램(8Gb DDR4) 가격이 10% 남짓 하락하는 등 메모리 시황도 심상치 않다.
스마트폰의 3·4분기 점유율도 전년 동기 21.2%에서 20.1%로 뒷걸음질쳤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