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반대" 트럼프 트윗 한방에 유가 60弗선 붕괴

사우디 감산 예고 발표 무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산 반대” 트윗이 국제유가를 배럴당 60달러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당장 다음달부터 50만배럴 감산을 예고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발표가 무색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바라건대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는 짤막한 트윗을 올렸다. 전날 사우디의 원유 감산 결정에 대해 노골적인 반대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앞서 “사우디는 다음달부터 하루 50만배럴을 감산하겠다”며 “OPEC 산유국들도 100만배럴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의 감산 소식에 반등하던 유가는 트럼프의 트윗에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일째 하락해 전거래일보다 0.4%(0.26달러) 낮은 배럴당 59.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거래일 연속 하락은 34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트위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OPEC을 공격해왔다. 그는 지난 9월에도 OPEC에 대해 ‘독점(monopoly)’이라고 주장하며 “당장 유가를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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