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내달부터 상시 구조조정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촉각

한화생명이 다음달부터 상시 전직지원제도를 도입한다. 장기근속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다음달부터 상시 전직지원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정년연령에 도달하지 않는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원할 경우 위로금 지급 등을 통해 근로계약관계를 종료시키는 게 특징이다.


대상은 15년 이상 근속자로 15년~19년 이하 직원은 기본급 15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받는다. 20년 이상부터는 기본급 20개월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 받을 예정이다.

생명보험 시장의 만성적인 실적 부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에 따라 높은 인건비와 적체된 인력구조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상시 전직지원제도가 대규모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특히 위로금 조건이 지난 2014년보다 낮아진 점을 고려할 때 당시보다 업계 상황이 안 좋아 인력 구조조정 규모 역시 궁극적으로 2014년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화생명의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4년에 희망퇴직을 도입했는데 당시 퇴직자에게는 퇴직금 외 평균임금의 30개월 치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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