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 2월 강원도 강릉 아트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특별 공연’에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경제DB
남북한 양국 정부가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은 물론 개략적인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10월 개최를 목표로 지난 9월 공연 가능 장소와 시기 등을 담은 리스트를 북측에 보냈으나 북한은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상황이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아직도 ‘가을이 왔다’ 공연에 대한 북측의 회신을 받지 못하면서 공연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 예술단 공연과 관련한 논의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연 일정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측 예술단의 공연을 둘러싼 남북의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공연 시점에 따라 행사의 타이틀이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공연은 ‘봄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우리 예술단이 지난 4월 평양 공연을 열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행사를 관람한 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가을이 왔다’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가을 공연을 갖자”고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를 통해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재확인한 바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