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최장수 투어 공연으로 꼽히는 ‘쿠자’의 곡예 장면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문화 콘텐츠 투자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4년부터 콘텐츠 시장에 주목했던 한투파는 영화, 뮤지컬에 이어 최근 ‘태양의 서커스 쿠자’에 투자하는 등 콘텐츠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25일 벤처투자(VC)업계에 따르면 한투파는 태양의 서커스에 13억원을 투자했다. 태양의 서커스의 제작비는 100억원대로 유니온파트너스, 인터파크, SBS 등과 함께 투자했다. 태양의 서커스는 60개국에서 관객 1억 9,000만명을 동원, 연 매출 8억 5,000만달러(약 9,000억원) 등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태양의 서커스 쿠자는 선예매 100억원을 판매했고 지난 3일 개막 이후 보름 동안 약 4만 2,000명이 관람했다. 다소 비싼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공연을 두 차례나 연장했다.
한투파는 벤처업계의 큰손임에도 그동안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콘텐츠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14년 투자콘텐츠 전담팀을 꾸리면서부터다. 2015년에는 ‘한국투자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을 조성해 문화콘텐츠에 투자하는 VC 중 가장 규모가 큰 1,000억원짜리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 펀드를 통해 ‘신과함께1·2편’, ‘청년경찰’, ‘악녀’ 등 다양한 영화에 투자했다. 지난 8월에는 스릴러 영화 ’디바’에 메인 투자자로 참여하며 개별 출자자(LP)를 모집했다. 이 밖에도 ‘드림걸즈’, ‘닥터지바고’, ‘타이타닉’ 등 뮤지컬 공연에 11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올렸다.
초기기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미생, 시그널 등 히트작을 견인했던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초기투자를 한 데 이어 다양한 콘텐츠 관련 기업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한투파 관계자는 “‘태양의 서커스 쿠자는 2015년 퀴담 재연 공연 이후로 3년 만에 이뤄진 내한 공연이라 기대가 컸다”며 “앞으로도 영화 등 문화 콘텐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김민석기자 see1205@sedaily.com
이 기사는 시그널 25일 오전 9시13분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