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효자'손'…"나만 믿어"

29일 인터밀란과 챔스리그 5차전
비겨도 16강 좌절…위기탈출 선봉

손흥민 /AFP연합뉴스

유럽 통산 100번째 골로 토트넘을 수렁에서 건져라. 첼시전 ‘원더골’ 주인공 손흥민(26·토트넘)의 다음 임무다.

손흥민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와의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홈경기(3대1 승)에서 50m 드리블에 이은 쐐기골로 올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골도 골이지만 패스가 올 수밖에 없는 위치 선정과 수비진 앞에서도 어떻게든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6일 BBC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라운드 베스트11을 꼽으며 손흥민을 빼놓지 않았다.


한창 좋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29일 오전5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이 그 무대다. 토트넘은 1승1무2패(승점 4)로 3위에 머물러 있다. 2경기만 남긴 가운데 2위 인터밀란(승점 7)에 3점 뒤져 있어 2위까지 주는 16강 티켓에서 멀어져 있다. 토트넘은 인터밀란과 비겨도 바로 탈락이다.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이기고 인터밀란이 지면 두 팀은 승점 8로 동률이 되지만 이 경우 동률팀 간 승점을 따지기 때문에 지난 9월 밀라노 원정에서 1대2로 졌던 토트넘이 떨어진다. 더욱이 토트넘의 최종전 상대는 조 1위 FC바르셀로나다.

손흥민은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였던 9월 인터밀란전에서 64분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1대0으로 앞서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들어간 뒤로 2골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손흥민은 시즌 4호 골이자 챔스 첫 골, 유럽 1군 통산 100골에 도전한다. 그는 첼시전에서 시즌 3호 골로 유럽 통산 99골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챔스에서는 바르셀로나전(2대4 패) 때 1도움을 올렸다. 인터밀란전에서 챔스 첫 골을 터뜨리면 독일 분데스리가 121골의 차범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유럽 100골 고지를 밟는다.

세리에A 3위 인터밀란은 마우로 이카르디가 ‘믿을맨’이다. 세리에A 득점 4위(7골)의 이카르디는 9월 토트넘전에서도 동점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공동 득점왕(29골·치로 임모빌레)이며 21일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탄력 넘치는 세네갈 대표팀 공격수 케이타 발데도 요주의 대상이다. 올 8월 임대 이적한 그는 25일 프로시노네전에서 2골 1도움을 몰아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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