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기업 다논의 파스칼 드 페트리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경영자(CEO)는 28일 통계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인천 송도에서 공동 개최한 제6차 OECD 세계포럼에 참석해 ‘기업을 위한 포용적 성장 플랫폼’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다논은 이미 1970년대부터 ‘성장이 삶의 질에 기여해야 한다’는 공동창업주의 비전에 따라 각종 사회기여 활동을 펼쳐왔다.
페트리니 CEO는 “불평등이 증대되고 경제성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의 소비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므로 소비재 기업에도 타격이 된다”며 “포용적 성장은 기업에도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단체, 정부, 소비자, 투자자들까지 점점 더 많은 이해당사자들이 기업이 포용적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선택에 부합하기 위해서도 포용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한 다논의 활동으로 페트리니 CEO는 ‘사회혁신펀드’를 소개했다. 1997년에 설립된 이 펀드는 현재 1억 유로의 기금을 굴려 공급망이 취약한 다논의 협력업체와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소득 증대, 자녀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페트리니 CEO는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우리 기업 근로자의 자녀의 취학 비율이 더 높다는 성과가 나타났다”며 “30개국 이상에서 이 펀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기업 활동을 위해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페트리니 CEO는 “기업의 노력과 정부 정책이 제대로 연계돼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정부에서 제대로 된 틀을 만들고 시장에 적절한 신호를 제공해야 기업의 포용적 성장 노력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셀 밀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 사무총장도 “기업을 포함한 민간과 정부, 국제기구 등이 같은 언어와 사고방식을 공유하고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기업의 목소리에도 귀를 더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업을 때려서 ‘이렇게 하라’고 규제하고 싶겠지만 그보다는 소비자에 대해 정부가 갖고 있는 영향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정부가 포용적 성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고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조화를 이루는 해법을 찾도록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송도=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