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결국 '朴 끌어안기' 행보?

경선 앞두고 친박 표심에 어필
불구속재판 촉구안 발의 추진
서청원, 비박계에 “후안무치”

자유한국당이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원내대표 및 대표 경선 등을 코앞에 두고 결국 ‘불구속재판 촉구’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안으려는 양상이다. 다음주 원내대표 경선, 내년 2월 대표 등을 뽑는 전당대회 필승을 위해 결집력을 키우려는 친박(친박근혜)계, 친박계 표도 일부 가져오려는 비박(비박근혜)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친박계 의원이 비박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후안무치’라고 쏘아붙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서 비박계와 친박계가 한목소리 불구속재판 촉구를 외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조만간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불구속재판 촉구결의안’을 발의하고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권성동 의원, 친박계 홍문종·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결의안을 발의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전날 서울구치소를 찾아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을 면회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범보수 통합’을 명분으로 내세운 비박계의 이런 행보가 원내대표 및 대표 경선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박계에서는 현재 김 의원이 대표 후보로 거론되며 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친박계 좌장인 무소속의 서청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이런 후안무치한 일은 처음”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키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 이제 와서 결의안을 내자고 하니 (후안무치는) 바로 그런 사람에게 딱 맞는 말”이라고 맹비난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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