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에는 방망이를 짧게 잡는 것이 기본이다. 금리 인상기에는 만기가 긴 상품에 가입할수록 꾸준히 상승하는 금리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예금을 선호한다면 가입기간을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짧게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다만 금리 변동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면 회전식 정기예금을 추천한다. 이 상품은 예금만기 이내에서 회전주기(1·3·6·12개월 등 이자율이 변동 적용되는 기간)단위로 예금금리가 시중금리에 따라 바뀌는 구조다.
금리 상승기 채권 투자는 단기채(3·6개월) 위주로 하는 게 정석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수익률도 낮아진다. 해외채권에 투자했다면 환율 변동을 주시해야 한다. 채권 쿠폰 금리가 설사 높더라도 환율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줄 수도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와 대출전략도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신금리가 일제히 오르는 상황이 지나면 대출금리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어서 가급적 빚을 줄이는 전략이 낫다. 과거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빚테크 전략’이 유효했지만 이제는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릴 시점이라는 얘기다. 예컨대 변동 금리 상품을 고정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6개월 단위로 짧게 쓰고 갚으려면 변동금리가 낫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 대출을 하려면 고정금리가 불확실성 헷지(분산)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은의 금리 인상이 미국과의 금리역전으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 완화와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 필요성에서 뒤늦게 이뤄졌던 만큼, 녹록하지 않은 경제 환경을 고려해 이제는 ‘지키는’ 투자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곽미경 KEB하나은행 영업1부 골드PB부장은 “자산이 많은 고객일수록 부동산 등을 최근 처분하며 현금 자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수익 추구 성향의 투자자라면 최근에는 중위험, 중수익 성격을 갖는 해외 채권 등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승훈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미·중 무역분쟁 등 국내외 정치적 이슈에 따라 장의 흐름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만큼 공격적인 베팅 대신 안전 자산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안전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보장되는 달러 예금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현금성 자산 확보에 주력하며 시장을 당분간 지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