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금리인상 멈추나…월가에 퍼지는 '속도조절론'

골드만 3월 인상예측 철회…선물거래도 진로 변경
증시불안·글로벌 경기둔화에 ‘통화정책 전망 불확실성’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1월29일 미국 워싱턴DC의 Fed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의견이 미국 금융가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연준 계획에 대한 종전 관측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 3월을 건너뛰고 6월, 9월,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내년에 3월까지 포함해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종전 관측을 거둔 것이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릴 확률은 이제 50% 살짝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선물 거래자들은 내년 금리인상이 멈추는 데 돈을 걸고 있다. 미국 단기금리 선물 거래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인상을 완전히 멈추거나 심지어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선물 가격을 토대로 예측하면 이들 거래자는 내년 말까지 연중 금리 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49%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은행들이나 선물 거래자들에 따르면 연준은 이달까지는 예상한 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미국 증시불안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때문에 속도조절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무질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과 중국의 통상갈등이 거세지며 글로벌 경기둔화가 미국에 미칠 영향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팀 듀이 미국 오리건대 경제학 교수는 “현재 월가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는 결국 2019년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자아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의에서는 올해 4번째 기준금리 인상 결정과 함께 내년 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3월, 6월, 9월 등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2.00∼2.25%까지 올린 바 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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