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음악회’ 가장 현대적인 공간에 전통예술의 숨길을 불어넣다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DDP에서 올해 마지막 공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은 전통으로 공간의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문화공간음악회’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개최한다. 문화공간음악회는 문화비축기지와 메가박스에 이어 올해의 마지막 공연으로 12월 13일(목)부터 16일(일)까지 DDP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공간 음악회’는 전통공연을 선보인 적 없는 공간을 찾아 그곳과 어울리는 전통음악을 공연하는 장소맞춤형 공연이다. 특정 장소가 아니면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무대로, 그 공간이 지닌 또 다른 매력과 함께 어우러지는 전통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된다. 예스러움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공간에서 마주한 전통음악, 현대적인 공간과 국악의 이색 만남은 새로운 감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올 해 마지막 공연이 열리는 DDP는 여성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건축물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다. 이번 공연이 열리는 DDP 배움터 둘레길은 나선형의 길을 따라 들어가며 관람자가 공연에 몰입하게 하는 직관적인 동선을 갖고 있다.
둘레길의 감각적인 ‘건축(DDP)’양식 속에 예술을 지향하는 ‘가구(Art furniture)’를 전시하고 그 안에 새롭게 해석된 전통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다.
이 공연은 연주 중심의 메인공연 <예술로 만나는 일상> 뿐 아니라 연주곡과 전시작품에 대한 해설이 곁들여진 작은공연 <전통, 도슨트가 말하다>가 함께 하며 공연과 전시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DDP에서 열리는 문화공간음악회는 전통음악의 대표적인 악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을 선보인다. 풍류음악의 대표적인 기악곡인‘영산회상’은 속도와 장단이 다른 아홉 개의 작은 곡으로 궁중무용‘춘앵전’의 반주음악으로도 사용된다. 이번 공연에서는‘영산회상’과 ‘춘앵전’을 정가풍의 노래와 함께 보여주며, DDP 둘레길의 장소성을 활용하여 구성한 새로운 음악과 춤을 감상할 수 있다.
‘영산회상’이 풍류음악의 대표적인 악곡이라면 ‘시나위’는 민속음악의 대표적인 음악이다.
‘시나위’는 무속음악에 뿌리를 둔 음악으로 여러 악기들이 일정한 장단틀 안에서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뛰어난 예술성으로 20세기 무속의 공간을 활보하며 혼돈과 질서를 표현한‘시나위’를 21세기 연주자들이 현대적인 공간에서 예술을 지향하는 가구와 함께 재해석한 ‘시나위’로 감상할 수 있다. 과거 굿판에서 인간의 희노애락을 쥐락펴락하며 연주되었던 ‘시나위’가 현대적인 공간에서 장르 간 융합 예술로 현대 관객들의 마음에 어떤 울림으로 다가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 공연에는 최근 국악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며 다양한 장르와 협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아람이 음악감독을 맡고, 한국무용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인 김재승이 안무를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다채로운 전통예술을 선보이게 된다.
이 외에도 이번 공연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피리 수석인 성시영과 거문고팩토리의 대표인 이정석, 전통 타악 외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전계열 등 국악계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연주자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 전시되는 작품은 의 작품으로, 추상적인 개념을 장인정신의 작업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가구로서의 기능을 갖도록 만든 작품들이다. 이들은 디자인적인 기능과 조각품의 접점을 찾은 실용적인 조각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는 재료와의 관계가 더욱 강조되는 작업으로 끊임없는 실험과 새로운 재료에 대한 탐구정신이 담겨져 있는데, ‘조형’과 ‘소재’, ‘일상’이라는 3개의 전시 구역으로 나눠서 전시된다. 참여 작가는 명품브랜드 에르메스(Hermes)와 펜디(Fendi), 글로벌 브랜드 바카라(Baccarat) 등과 신제품 디자인 협업을 진행한 김진식 작가, 아우디(audi), 펜디(Fendi)와의 사진작업으로 작품을 알린 소은명 작가, ‘2014 현대자동차그룹 브릴리언트 30 아티스트’에 선정된 곽철안 작가 등 감각적인 아트퍼니쳐를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12명의 디자이너들로 구성되었다.
상명대학교 생활예술학과 곽철안 교수와 구글 사옥과 미술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소은명 작가가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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