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규제로 재개발·재건축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올해 정비사업 수주에서 대림산업(000210)이 1조9,000억 원 가량의 실적을 올리며 1위에 올라섰다. 9개 대형 건설사의 수주 실적은 지난해 보다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11일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주요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을 분석한 결과 1위는 1조 9,391억 원을 기록한 대림산업이었다. 2위는 1조 7,191억 원을 수주한 HDC현대산업(012630)개발, 3위는 1조 5,742억 원을 기록한 GS건설(006360)에 돌아갔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4조 6,467억 원을 기록해 1위에, GS건설이 3조 7,165억 원으로 2위, 대우건설이 2조8,744억 원으로 3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순위 변동이 대거 일어난 것이다.
특히 대림산업은 지난해 건설업계 대형사 9곳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이 7,866억 원에 그쳐 8위에 머물렀고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 2조3,062억 원으로 4위였으나 올해 약진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부산 주요 사업지의 시공권을 줄줄이 따내며 실적 향상을 이뤄냈다. 부산 서금사 촉진 5구역에서 3,079억 원을 수주했고 이 외에도 부산 남산 1구역, 부산 대평1구역, 부산 반여 4지구 등에서 작게는 800억 원대에서 크게는 2,0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수주했다. 서대구 지구에서 5,732억 원을 따낸 것도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
2위와 3위를 결정지은 사업은 지난 3일 시공사를 선정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였다. 8,0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로 진행되는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에서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50대 50의 지분율로 사업권을 거머쥐면서 각각 4,000억 원의 사업비를 따냈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가 올해 들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하면서 올해 전반적인 수주액은 크게 줄었다. 올해 대형 건설사 9개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10조2,468억 원으로 지난해 18조 4,417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