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히토쓰바시대학 혁신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글로벌 기업 혁신력 평가에서 세계 16위에 올랐다. 한국기업 가운데 상위 50위 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신문이 19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혁신력 1위는 페이스북이 차지했다. 이어 2위에 아마존닷컴, 3위 알파벳(구글), 4위 애플 등 미국 정보기술(IT) 공룡 기업들이 상위 순위를 휩쓸었다. 미국 기업은 상위 10개사 중 9개사를 독식하고 상위 50위 기업 가운데 23개나 이름을 올리며 압도적 강세를 과시했다.
중국 기업으로는 9위의 알리바바를 비롯해 기술·게임업체 텐센트와 하이크비전·메이디그룹·징둥그룹 등 5개사가 50위 안에 랭킹됐다. 일본에서는 도요타자동차가 11위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 라쿠텐·소니가 30위권, 41위의 시세이도까지 4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기업 혁신력 평가는 경영진의 다양성을 평가하는 조직력,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등 가치창출력, 5년 전 대비 연구개발(R&D) 투자와 설비투자 증가율 등을 고려한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산출한다. 조사 대상은 금융과 부동산업을 제외한 시총 글로벌 상위 150개 기업과 일본 국내 168개사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알파벳·애플 등 이른바 ‘GAFA’ 기업들은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R&D 투자, 설비투자가 5년 전보다 급증하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과 자동운전, 차세대 컴퓨터인 양자컴퓨터 산업 등 최첨단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특히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경우 가치창출력에 기여하는 영업이익이 지난 5년간 각각 3,655%, 4,117%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R&D 및 설비투자도 대폭 확대해 성장을 통해 자금 여력을 높이고 이것을 다시 미래 투자에 돌려 사업 확대로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