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정규예산 가운데 중국에서 분담하는 비율이 미국에 이어 유엔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아졌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24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지난 22일(현지시간) 2019~2021년 정규예산과 관련해 회원국 분담률에 관한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엔의 정규예산 분담률은 3년 주기로 정해지는데 미국은 2016~2018년 예산과 동일한 22%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중국으로 2016~2018년의 7.92%에서 이번에 12.01%로 4.0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같은 시기 9.68%에서 8.56%로 1.12%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16~2018년 세 번째 분담국에서 이번에 두 번째로 올라섰다. 일본은 1983년 분담률 10%를 처음 넘어선 뒤 당시 옛소련을 제치고 두 번째 분담국 자리를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중국에 이를 내주게 됐다. 유엔의 분담률은 국민총소득(GNI) 등 경제지표를 토대로 논의를 거쳐 산출된다. 1인당 GNI가 적은 개발도상국의 부담은 줄이고 경제력 있는 국가가 더 부담하도록 하는 구조다.

아사히는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중국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일본이 3위로 후퇴하면서 경제력의 상대적 저하라는 인상을 안팎에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엔 정규예산 분담률 2위로 올라선 중국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예산에서도 일본을 제쳤다. 현재 중국은 남수단 등에 11월 말 기준으로 2,515명을 파견하는 등 PKO 공헌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