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절반 5년 넘게 산다

2016년 국가 암등록통계
유병자 174만명...전체인구 3.4%
5년 초과 생존자 비율은 52.7%
기대수명까지 암 걸릴 확률 36.2%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암 진단 후에도 5년 넘게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7일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6년에 새로 등록된 암 유병자는 22만9,180명으로 전년보다 1만2,638명 증가했다. 암 유병자는 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인 환자와 암 완치 후 생존한 사람을 합해 집계한다. 전체 암 유병자 수는 약 17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4% 수준이었다.

암 진단을 받는 환자는 늘고 있지만, 암 진단 후 생존율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조기 검진 일반화로 암의 치료 가능성이 높아지며 오랫동안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암이 극복 가능한 질병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암 진단 후 5년이 넘어서도 생존해 있는 암 환자는 91만6,880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의 52.7%를 차지했다. 암 환자의 5년 초과 생존자 비율이 50%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진단을 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암생존율)도 70.6%에 달했다. 암생존율은 암 환자가 진단을 받은 지 5년 뒤 암에 걸리지 않은 같은 나이·성별 사람들과 비교해 얼마나 생존해 있는지를 뜻한다.

암 종별 생존율은 갑상선암이 100.2%로 가장 높았고, 전립선암(93.9%)과 유방암(92.7%)도 비교적 높았다. 반면 간암(34.3%)과 폐암(27.6%), 췌장암(11.0%) 등은 생존율이 낮아 여전히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제1기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시행하기 전인 1993∼1995년과 비교할 때 특히 전립선암(38.0% 포인트)과 위암(33.0% 포인트), 간암(23.2% 포인트), 대장암(21.2% 포인트) 등 대부분 암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였다. 남자가 기대수명인 79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3%, 여자가 기대수명인 85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3.3%였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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