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투자·배당"…현대重지주 '2兆' 장전

자본준비금서 이익잉여금 전환
주주 배당에 2,900억 쓰일 듯

현대중공업지주가 신사업 투자와 배당을 위해 2조원을 ‘장전’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2조원을 자본준비금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익잉여금 계정에 쌓인 현금은 자본준비금과 달리 배당이나 투자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지난 3·4분기 기준 현대중공업지주의 자본준비금은 5조9,000억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조원 중 약 2,900억원을 배당에 사용하고 나머지를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윤중근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2조원을 모두 배당에 쓴다는 소문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존에 밝혔던 시가배당률 5% 기조를 적용하면 2,900억원 정도가 배당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 25.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10.11%, 정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5.1%를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현대중공업지주는 같은 해 8월 배당성향 70%, 시가배당률 5% 기조 등 주주친화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번 배당은 현대중공업지주 출범 후 첫 배당이며 내년 4월쯤 실행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지주사 출범 당시 밝혔던 기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배당에 쓰고 남은 돈을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가 사명을 바꿔 탄생한 현대중공업지주는 여전히 회사 안에 로봇사업 부문을 두고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과 스마트선박 등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재계 순위 10위 기업집단으로 현대중공업·현대오일뱅크·현대건설기계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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