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년사를 통해 독일이 국제사회에서 더 큰 책임을 담당해야 한다고 전했다./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년사를 통해 독일이 국제사회에서 더 큰 책임을 담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의 신년사는 각종 국제적 사안들에 대한 다자적 접근의 이점을 설명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고 독일이 이를 위해 더 큰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다자적 접근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일관되게 취해왔던 외교 스타일이다. 메르켈 총리는 기후변화, 이민, 테러 등이 다자적 접근의 혜택을 볼 국제적 사안들로 꼽았다. 아울러 독일이 1월1일부터 임기 2년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독일은 유엔을 무대로 이들 사안에 대한 “글로벌 해결책”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우리는 자체의 이익을 위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길 원하고 있고 타국의 이익도 고려한다면 이를 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세기에 양차 대전으로부터 얻은 교훈”이라고 지적하고 “오늘날 이런 신념을 더는 모두가 공유하지 않고 있고 국제협력의 가능성은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금 신념을 지키고 주장하며 더욱 강력하게 이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하고 “독일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더 큰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사안과 관련해 메르켈 총리는 신년사 서두에서 “정치적으로 극히 힘든 한해”였다고 술회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4연임에 성공한 이후 집권 연정의 내분으로 많은 독일인들이 “아주 힘들어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13년째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지난 10월 5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연정을 주도하는 기민당 대표직도 내놓았다. 신임 당대표는 메르켈 총리의 측근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다. 메르켈 총리는 2021년까지로 정해진 임기를 채울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연정 내부의 잡음을 감안하면 실제로 그때까지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