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US]2019년 포춘 수정구슬(미래 예측)

2018년은 전체 365일은커녕 그 다음 날을 예측하기도 힘든 한 해였다. 단 며칠 동안 한 주 분량의 대형 기사가 터졌고, 불과 몇 달 동안 재계 및 정계에서 2017년 전체보다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2019년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와중에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이 있다. 불필요한 소음은 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포춘의 전문가들이 2019년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커다란 변화와 혁신, 기회들을 소개한다.

▲승차공유 선두기업들의 상장:
우버와 리프트가 예정됐던 기업 공개를 서두르고 있다. IPO을 할 경우 그들은 (투자자들에게) 자사 지분을 매입하도록 적극적으로 구애해야 한다. 아직 두 기업은 이익을 내지 못해 수 년 간 적자 상태다. 하지만 결과는 서로 다를 것이다. 우버의 기업 공개에 대해 투자자들은 그리 큰 감흥이 없을 것이다. 가치가 고평가됐고, 구설수가 잦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반면 리프트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훨씬 큰 우버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잠식해왔고, 상대적으로 기반이 협소해 미국 전역에서 급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숫자로 본 2019년

-80달러(2019년 말 배럴 당 유가): 경제 성장률은 정체되지만, 유가가 현 수준보다 상승할 여지는 크다. 많은 미국 셰일 생산업체에겐 다행스러운 전망이다. 셰일 생산의 손익 분기점은 배럴 당 60달러 정도 된다.

-2,750(2019년 말 S&P 500 지수): 무역 긴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수 차례 급락이 나올 공산이 크다. 이후 몇 차례 반등이 이어지며, 현재 주가 지수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더 자세한 정보는 (2019년 1월호에 실린) 포춘 투자자 가이드(Investor’s Guide)를 참조하라.

-3%(연준 금리):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향후 12개월 내에 금리를 3차례 인상할 전망이다. 그 결과 금리는 2008년 초 수준까지 오를 것이다.

-1.5%(미 주택 가격 상승률): 지난 10년간 부동산 소유자들은 대략 1년에 5~7% 상승에 익숙해져왔다. 그러나 2019년 평균가격 상승률은 그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담보대출 비용 상승으로 주택구입 여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대권에 도전하는 여성들: ’여풍(女風)‘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남성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민주당 경선에 출마할 것이다. 하와이 하원의원 털시 개버드 Tulsi Gabbard 외에도 상원의 카멀라 해리스 Kamala Harris, 엘리자베스 워런 Elizabeth Warren,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Kirsten Gilibrand 등이 유력한 후보군이다. 의회 바깥에선 전 법무장관 대행 샐리 예이츠 Sally Yates가 출마할 예정이지만, 오프라 윈프리는 출마를 고사할 것이다.

▲(내키지 않는) 협상의 기술: 경제 위기의 실질적 위험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 2년간 발생한 많은 글로벌 위기 중 상당수가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일부 해결될 것이다.

-프리덤 코커스 Freedom Caucus *역주: 미 공화당 내 초 강경파 하원의원들의 모임의 요구에서 자유로워진 하원이 오랫동안 지연된 일부 공통 입법에 대한 투표를 시작할 전망이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Mitch McConnell은 지난 2년 간 연방법원을 보수 재판관들로 채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는 정부 지출, 농업 법안, 이민 개혁 및 인프라 법안과 관련해 민주당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Nancy Pelosi와 협의를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처리되길 원했던 법안들이다. 펠로시 의장은 원활한 처리를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이슈에 관해선 명목상 양보를 해줄 수도 있다.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질 브렉시트: 2년 간의 협상 끝에 마감시한인 3월이 다가오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포괄적인 협상안이 나올 기미는 없다. 양측은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성이 달린 게임에서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며, 가장 기본적인 현안 만을 다루는 껍데기 협상안을 수락할 것이다. 북 아일랜드와의 국경문제와 영국 거주 EU 국민들의 노동권 보장 같은 이슈가 대표적이다. 보수당 극우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테리사 메이 Theresa May 영국 총리는 노동당의 도움으로 의회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다. 2차 국민투표의 가능성은 사라질 것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의 버티기: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Mohammed bin Salman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Jamal Khashoggi의 죽음과 관련해 국제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부왕인 살만 Salman의 제지는 받겠지만, 왕위 계승서열 자리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맡게 될 분야는 제한될 전망이다. 카슈끄지의 죽음을 둘러싼 공방이 잠잠해질 때까지 외교와 국방 분야에는 나서지 않고, 대신 국내 정치와 경제에 집중할 것이다.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오바마케어: 공화당이 보험가입 의무를 폐지했음에도, 약 1,200만 미국인들이 2017년 오바마케어를 통해 개인 보험에 가입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되자, 센텐 Centene 같은 보험사들이 정치적 논란에서 한발 벗어나 보건법을 활용해 큰 돈을 벌어왔다. 이 회사는 2019년 20개 주에서 오바마케어를 적용할 예정이다. 대형 보험회사 시그나 Cigna도 오바마케어의 적용범위를 확장하고 있고, 오스카 헬스 Oscar Health 같은 비교적 신생 보험사들도 수익증가 가능성을 내다보고 적용범위를 크게 늘리고 있다.

-장기 성과주의: 2019년엔 지속 가능한 투자 자산이 가장 각광 받을 것이다. 블랙록 CEO 래리 핑크 Larry Fink와 목적의식이 뚜렷한 밀레니얼 세대를 주축으로, 사회적 기업과 장기 성과주의 금융 시스템을 지지하는 운동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 결과 전문관리자산의 40%가 ESG(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요소들을 고려해 투자를 할 것이다. 이는 2018년 초 26%보다 크게 상승한 규모다.

-구제금융이 절실한 이탈리아: 이탈리아가 2조 3,000억 유로에서 계속 늘고 있는 부채 때문에 세계 경기 침체의 작은 조짐에도 국내 경제가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들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유로그룹 Euro Group에게 이탈리아 경제체제의 붕괴는 그리스 경제붕괴보다 더 치명적이다. 따라서 이탈리아가 부채 재조정에 들어갈 경우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데 동의할 것이다.

-무역 전쟁은 악화했다가 다시 개선된다: 격화하는 중국과의 무역 긴장으로, 미국의 연간 GDP 상승률은 2.75%에 그칠 전망이다. 큰 타격을 입은 영세 상인들과 농민들, 그리고 다가올 2020년 미국 대선 등을 고려하면, 양측은 결국 타협안을 마련할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자신이 문제를 해결했다며 정치적 승리를 주장할 것이다.

-기회의 땅: 기회 구역(Opportunity Zone)에 투자하면, ’역대 최고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유한 개인이나 투자회사들이 ’기회 구역‘으로 지정된 8,700개 취약 지역사회 중 한 곳에 투자할 경우, 세금을 면제해 주는 조치 때문이다. 2019년 가장 매력적인 투자 구역은 디트로이트,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등이다. 향후 몇 년 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고용과 창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의 전성기와 에미상 수상후보 애플

-결승전의 도시 보스턴: NFL과 NBA, MLB에 소속된 보스턴 팀들이 모두 결승전에 진출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2019년 제53회 슈퍼볼에선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New England Patriots가 바이킹과 격돌할 전망이다(작년에도 동일한 예상을 했지만 이번에는 확실하다). 아메리칸 리그에서 전력이 가장 탄탄한 레드삭스 Red Sox는 기량이 출중한 젊은 선수들을 내세워 다음 시즌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 이들은 내셔널리그의 깜짝 스타 밀워키 브루어스 Milwaukee Brewers와 대적할 전망이다. 지난 8년간 동부 콘퍼런스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르브론 제임스 LeBron James가 떠나면서, 보스턴 셀틱스 Boston Celtics도 마침내 NBA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사상 최고 전력을 갖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Golden State Warriors와 일전을 치러야 할 것이다.

-스트리밍 전쟁의 새 전선: 우리는 이미 텔레비전 ’황금시대‘를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엔 황금시대를 넘은 ’백금시대‘가 올까? 2019년 TV 애청자들은 드디어 애플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회사가 대규모로 투자한 비디오 서비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최근 소문에 따르면, 애플 기기 사용자들에겐 무료다). 이 서비스는 애플이 최근 콘텐츠 분야에서 시도한 ’배틀 오브 더 앱스 Battle of the Apps‘처럼 대실패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리스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과 스티븐 스필버그, 데이미언 셔젤 Damien Chazelle을 비롯한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이 참여한 상태라 그럴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처럼 선혈이 낭자한 드라마를 기대하지는 말라. 애플이 선보일 장르는 모두 13세 이상 관람가로 엄격히 제한된다.

-e스포츠가 전성기를 맞지만 크리켓에 미치진 못한다: 올해 6,000만 명이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League of Legends Mid-Season Invitational 결승전을 시청했다. 역대 최다 규모다. 2019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League of Legends World Championship은 무려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축구에선 미국 여자 국가 대표팀이 좋은 성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세계 여자 월드컵 시청자가 8억 명을 상회할 것이라 예상된다. 그러나 두 종목 모두 크리켓 월드컵에는 중과부적이다. 크리켓 월드컵은 미국에선 인기 높은 대회가 아니었지만, 2019년엔 20억 명이라는 엄청난 시청자 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떠오르는 스타들

-하산 미나즈(코미디언): 넷플릭스는 10월 28일 첫 방송된 ’하산 미나즈 쇼: 이런 앵글(Patriot Act with Hasan Minhaj)‘의 32개 에피소드를 발주했으며, 이를 2019년까지 방영할 예정이다.

-리조(뮤지션): 신의 음악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성과 트워킹 twerking/*역주: 상체를 숙인 자세로 엉덩이를 흔들며 추는 춤/을 즐기는 리조의 첫 앨범이 발매된다.

-메나 마수드(배우): 캐나다 출신인 마수드는 지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 디즈니가 리메이크하는 실사 영화 ’알라딘‘에서처럼, 2019년엔 어디서나 눈에 띄는 배우가 될 것이다.

-맬러리 퓨(축구선수): 2019년 여자 세계 월드컵에선 미국 팀 최전방의 20세 선수 득점 머신을 주목하라.

▲인수합병

샐러드 전문 음식체인 스위트그린 Sweetgreen은 2007년 창업 이래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현재까지 75개 지점을 열었고, 약 3억 2,900만 달러 투자금을 유치했다. 기업공개(IPO)에 대한 소문이 들리는데, 어쩌면 기업 확장을 위한 또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다. 훨씬 더 규모가 큰 브랜드에 의한 우호적 인수가 그것이다. 그 중에선 특히 멕시코 레스토랑 체인 치폴레 Chipotle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체인점 모두 근교에서 재배한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 밖에도 두 브랜드는 모두 ’건강한 패스트푸드‘라는 모토로 미국 내에서 급성장했다. 치폴레는 식품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합병을 통해 치폴레는 새로운 이미지 (그리고 수익원)을 얻고, 스위트그린은 자본 유치를 통해 ’샐러드업계의 스타벅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로제’로 떠오른 오렌지와인 :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큼 복잡하고 미묘한 맛의 오렌지 와인이 2019년 애주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로제 와인은 지난 몇 년간 가장 뜨거운 트렌드 중 하나였다(차게 마시는 와인임에도 말이다). 로제 와인에 대한 관심은 전혀 식을 기미가 없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앞으로 4년 간 로제 와인 시장이 1.5~2% 가량 커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모두가 차세대 로제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2019년에는 탄닌이 풍부한 오렌지 와인 한 병을 따 볼만 하다. 오렌지 와인은 오렌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다소 부적절할 수도 있는 명칭이다. 다품종의 백포도로 만들지만, 발효과정에서 껍질을 오래 남겨둬 오렌지 색이 나는 것이다. 오렌지 와인은 소믈리에와 와인전문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미국 내 주요 도시 와인 리스트에 등장하고 있다.


▲2019년 기술 전망: 아마존이 또 다른 산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일론 머스크가 약속을 이행하고, 1세대 5G폰이 실망을 안길 것이다.

-용두사미에 그칠 5G 폰: 어느 정도 관심은 끌 것이다. 몇 초 만에 최신 스파이더맨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도 2019년 출시되는 5G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전 세대 무선 기술이 막 출시됐을 때처럼, 초기 5G 기술을 사용하는 얼리 어답터들은 짧은 배터리 수명과 좋지 못한 통화 품질로 불편함을 겪을 것이다. 좀 더 기다리는 게 나을 듯하다. 첫 5G 아이폰은 2020년 말에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3만 5,000달러짜리 테슬라 모델: 일론 머스크가 (세금 공제 후) 3만 5,000 달러 선에 구입 가능할 것이라 얘기한 소위 테슬라 저가형 버전 모델 3이 소개됐다. 그러나 상위 모델 3에 지속적으로 제작 결함이 나타나는 바람에, 기본 후륜 구동 모델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이 하루 아침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2019년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몇몇 운 좋은 소비자들은 테슬라 최초의 3만 5,000달러짜리 모델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 구글과 페이스북을 추격하다: 아마존이 세계 광고시장을 지배한 페이스북과 구글에 대적할 적수로 부상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 eMarketer에 따르면, 아마존의 온라인 광고 플랫폼은 현재 ‘급성장’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의 총 점유율이 58%인데 비해)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아마존의 점유율은 현재 4.2%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9년 말까진 이 점유율이 두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개인정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소비자들: 기업과 절도범, 스파이들은 개인정보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2019년은 소비자들이 직접 행동을 취하는 해가 될 것이다. 개인정보에 지나치게 민감한 사람들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평범한 소비자들도 광고차단 소프트웨어, 가상사설망(VPN), 컴퓨터 화상카메라 차단기, 암호화, 비밀번호 관리자 등을 활용할 것이다. 갑자기 새 장난감을 구입할 때 당신은 스스로에게 물을 것이다. 혹시 내 개인정보가 디지털로 활용되거나 남용되진 않을까?

▲실존 위협에 직면할 페이스북: 2 분기에 걸쳐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PR 측면에서 마크 저커버그의 소셜미디어 공룡은 매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지 못하면, 2019년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도 있다.

-의회: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Cambridge Analytica 스캔들/*역주: 영국 데이터 분석기업이 페이스북 내 5,000만개 개인정보를 불법 입수 및 활용한 사건/ 직후, 마크 저커버그는 의회 청문회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페이스북이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계속 소홀히 할 경우, 정치권이 적극 규제에 나설 것이다.‘ 정치계 인맥이 거의 없는 페이스북은 이번 사건으로 양당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선거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 결과 양당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유럽 수준의 강력한 개인정보보호법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법안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 페이스북에 부과될 벌금과 정부 규제가 결국 회사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할 것이다.

-대중의 신뢰: 페이스북과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는 기업 평판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 Harris poll은 포춘의 의뢰를 받아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페이스북을 개인정보 보호측면에서 가장 신뢰할 수 없는 기술 기업으로 생각했다. 이런 기업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홍보에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다시 발생하면, 기업 이미지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손상될 것이다.

-인스타그램: 기술 애널리스트들은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의 총아’라고 생각한다. 미국 등지에서 핵심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인스타그램을 해당 분야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했지만, 앱의 방향이나 인스타그램 문화는 기존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 Kevin Systrom과 마이크 크리거 Mike Krieger의 철저한 통제 하에 있었다. 그러나 2018년 말 이 강력한 2인 체제가 막을 내렸다. 이제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에 대한 간섭 유혹을 참지 못할 것이고, 결국 대다수 40세 이하 사용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다.

-유럽: 페이스북이 유럽 내에서 개인정보관리 부실 혐의로 더 많은 벌금에 직면할 것이다. 회사는 유럽연합 일반정보보호규정(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에 대한 위반 여부도 면밀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규정은 기업의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좀 더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정됐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매출의 최대 4%를 벌금으로 낼 수도 있다.

-가짜 뉴스: 페이스북이 2016년 미 대선 캠페인 도중 만연했던 가짜 뉴스를 사이트에서 삭제했지만, 여전히 힘겨운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여러 언론과 리서치 그룹들은 (페이스북 시스템을 통해 퍼진)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공격적인 내용들을 파헤치고 있다. 인간 에디터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덴마크 왕이 조류(tide)를 막는 것만큼이나 비효율적이다. 플랫폼 내 정보 전파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사용자에게 이로운 사업모델로 변경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지속될 것이다.

▲명암이 엇갈릴 한 해: 2019년 번창할 (혹은 그렇지 못할) 기업들

-상승 전망:

-틱톡: 이젠 ’어른‘들도 영상 공유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0대들 사이에선 립 싱크 영상을 공유하는 것이 이미 크게 유행한 바 있다. 그러나 아마 2020년엔 이 트렌드가 한풀 꺾일 듯하다.

-CBD: 마리화나 성분의 칸나비디올 cannabidiol은 환각 효과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항불안 효과를 갖고 있다. 칸나비올라가 칵테일에서 샐러드 드레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식품의 원료로 사용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00만 달러 벌금을 내지 않고, 세간의 이목을 끌면서도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동굴 구조대원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날리지 않으면서 2019년을 보낸다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낼 수 있다.

-나이키: 이 회사는 콜린 캐퍼닉 Colin Kaepernick과 세리나 윌리엄스 Serena Williams 같은 스포츠 스타들의 행동주의를 지지하고 있다. 2019년에도 18~40세 주요 소비자층에게 브랜드의 ‘쿨한’ 이미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 암호화폐에 대한 투기 열기는 식었지만, 그 동안 실패한 건 알트코인/*역주: 비트코인 외의 가상화폐를 통칭/이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좀 더 안전한 가치저장소로 보고 있다.

-오트 밀크: 두유보다 거품이 더 잘 날 뿐만 아니라 환경호르몬에 대한 염려도 적다. 오틀리 Oatly 같은 스웨덴 산 귀리우유 브랜드는 2019년 말까지 거의 모든 카페에서 커피 원두만큼 흔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홍역: 미국에서 21세기 최악의 홍역이 발생한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미 남서부 주요 도시 지역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하락 전망

-총기류: 규제 법안이 매출을 높일 리 없는 상황에서, 업계의 트럼프 슬럼프 Trump slump /*역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으로 미국 시장이 침체를 겪는 현상/가 계속돼 주요 총기 제조사들이 파산을 선언할 것이다.

-마리화나: 법무부가 연방법 집행을 강화함에 따라, 대마초 수요가 점점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다.

-케이팝: 뉴욕 시티 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한국 아이돌 그룹 BTS의 공연은 미국 내 케이팝 열기가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탄산수: 음료제조업체들은 다양한 알콜 음료를 출시하며 천연 탄산수 브랜드 라크루아 LaCroix 열풍에 편승하려 해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실망을 금치 못할 것이다.

-SUV: 유가가 상승하면서 소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Crossover Utility 차량/*역주: SUV와 세단을 접목한 다목적 혼합 차량/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대세였던 SUV는 기름을 많이 먹어 외면당할 것이다.

-매치그룹: 범블 Bumble, 페이스북 데이팅 앱과의 소송이 매치그룹 Match Group의 자금과 시장 점유율을 앗아갈 것이다. 매치그룹은 틴더 Tinder, 매치닷컴 Match.com, 오케이큐피드 OkCupid의 모기업이다.

-애플: 아이폰이 그 어느 때보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또 다른 문제의 일부다: 2018년 출시한 아이폰 X와 XR이 너무 좋은 나머지, 2019년 차기 제품에 업그레이드 될 만한 유인이 별로 없어 보인다.

/포춘 대예측 필진

대니얼 벤틀리 Daniel Bentley, 에리카 프라이 Erika Fry, 로버트 해킷 Robert Hackett, 맷 하이머 Matt Heimer, 레이철 킹 Rachel King, 폴리나 마리노바 Polina Marinova, 매케나 무어 McKenna Moore, 사이 무케르지 Sy Mukherjee, 에런 프레스먼 Aaron Pressman, 리사-마리 세가라 Lisa-Marie Segarra, 루신다 셴 Lucinda Shen, 조너선 바니안 Jonathan Vanian, 필 와흐바 Phil Wahba



번역 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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