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애플쇼크…주가 2,000붕괴

실적전망 하향 여파에 코스피 0.81%↓…엔화 등 안전자산 급등

중국발 리스크로 애플이 쇼크 수준의 타격을 받으면서 3일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는 등 아시아증시가 비틀거렸다. 그동안 지표상으로만 암시되던 중국의 경기둔화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애플의 실적 부진으로 명백해지면서 충격파가 더 컸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공개한 투자자 서한에서 지난해 4·4분기(미국 2019회계연도 1·4분기) 매출액이 당초 전망보다 최대 90억달러 줄어든 840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초 4·4분기 매출 전망치를 890억∼930억달러로 제시했다. 애플의 이번 매출 예상액은 전년인 2017년 4·4분기(883억달러)에 비해서도 43억달러(4.9%) 감소한 것이다. 애플은 총수익률 전망치(38%)도 애초의 38.5%보다 낮춰 잡았다.


예상에 크게 못 미친 애플의 실적에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한에서 “매출 전망치 감소의 대부분이 중화권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시아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한국증시에 대한 타격이 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81% 하락한 1,993.70으로 마감하면서 2개월여 만에 2,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4%, 일본 닛케이지수는 0.31% 각각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된 엔화와 금은 급등했다. 엔화가치는 전날 대비 3.84% 오른 달러당 104.70엔을 기록했으며 금값은 온스당 1,291달러까지 치솟았다.

/뉴욕 = 손철 특파원 조양준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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