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상상황’을 선포하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해온 자유한국당이 이번에는 주요 경제단체 인사들을 초청한 긴급 간담회를 연다. 경제계의 목소리를 등에 업고 집권 3년 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감으로써 대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7일 ‘경제비상상황 극복-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중견기업연합회 등의 최고위 인사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나경원(사진) 원내대표는 “경제비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계 및 경영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자 긴급 간담회를 마련했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최근 한국당은 경제비상상황선언회의를 소집하고 정부에 ‘긴급재정경제명령권’ 발동을 촉구하는 등 문재인표 경제정책의 실패를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약한 고리인 ‘경제’를 공략해 정국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취지다. 또 이번 정부 정책이 ‘반(反)시장·반기업적’이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경제계에 ‘한국당은 시장 친화적’이라는 이미지를 각인해 이들을 한국당 편으로 포섭하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긴급 간담회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경제 현안들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간담회에서 경제단체들로부터 경제활력을 되찾아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받고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수렴해 입법활동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경제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경제비상상황’을 선포한 만큼 현장에서 직접 나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대안을 만들겠다”며 “정부에 긴급재정경제명령권 발동도 계속 요구할 것”이라 전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