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각당 대표들이 7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바른미래당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여야 5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선거제도 개혁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의 모임인 초월회는 이날 낮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정개특위 자문위원이 권고안의 골자를 보고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초월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국회의원 정수 20%확대 등을 담은 자문단 안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의원정수) 늘리는데 반대한다. 거기서 막힌다”고 말했다.
이들 당 대표는 초월회 시작 전 모두 발언에서도 선거제도 개편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국회의원) 한사람 늘리는 것도 반대한다는 것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 자체를 부정·거부하는 것”이라며 “이해찬 대표와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더 큰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정 대표는 “다른 것 다 합의 안 해도 된다. 연동형, 이 세글자 들어가면 된다. 의석 늘리고 안 늘리고는 부수적 문제”라며 “1월 지나면 손 털고 민주당과 한국당은 끝났다고 할 것인가. 아니다. 이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가 ‘문 대통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한 의지를 보인 녹화 동영상’을 언급하자, 문 의장은 “오해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라며 ‘문 대통령은 정당 득표율대로 의석수가 나뉘어지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을 뿐 연동제 비례대표제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바로 잡았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회 의원정수가 늘어서 특혜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다당제가 안정되면 국민에게 이익을 드릴 수 있는 국회 개혁도 가속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의장은 야 3당 요구로 분위기가 고조되자 “당마다 사정이 있고, 그 사정을 초월하자고 하는 게 초월회이니 너무 윽박지르면 초월이 안 된다”며 “앞으로 초월회를 공개할지 말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