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혁신성장 과실 거둘 것…인재 양성과 혁신성장에 방점"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신년 기자회견
창립 40주년 맞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변경
혁신성장 주체 '인재 투자' 초점 맞추고
스케일업 자금 조기집행·스마트공장 배움터 구축
상반기 내 美 시애틀에 글로벌혁신성장센터 신설도
"공정경제 기틀인 우수 중기 발굴육성 다짐"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한해 공단 운영 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중진공

“자산 17조, 연 예산 8조원, 그리고 임직원 1,300여명에 달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위상에 걸맞게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공정경제 생태계조성, 사람중심 일자리 창출에 직을 걸고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뿌린 혁신성장 씨앗을 과실로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은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한 해 공단이 나아가야 할 길을 선포했다. 그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창립 40년만에 기존 ‘중소기업진흥공단’이었던 공단명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바꾸고 벤처혁신을 통한 유니콘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바뀐 이름은 오는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우선 중진공은 혁신성장 달성하는 주체인 사람에 투자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올해도 이 방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국 5개 지역에 한정돼 있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17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양성인원도 500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해, 기존에 소외되었던 제주와 강원, 전북 지역 인재들이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인재 양성을 통해 중진공이 지원했으며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기업인 핀테크 회사 ‘토스’와 같은 유니콘 기업을 지역마다 1개씩 만들어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지역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과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신기술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또한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향상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자금 면에서 중진공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복합금융을 통해 1,000억원 예산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스케일업 금융 목적으로 총 5,000억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예정이다.

인재양성 측면에서도 중소벤처기업 스마트공장의 전문인력 7,800명을 키우기 위해 선진 스마트 공장 기술을 보유한 독일이나 미국 등으로 직접 가서 배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안산 중기연수원에 설치된 스마트공장배움터(러닝팩토리) 시설을 십분 활용하되, 경쟁 국가의 장점을 흡수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호남과 영남 지역에 각각 전기자동차와 드론 기술과 관련한 스마트공장 배움터를 상반기 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편하도록 미국과 중국 등에 진출 교두보를 심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우선 올 상반기 안에 미국 시애틀에 글로벌혁신성장센터를 세운다는 목표다. 연내에는 중국 베이징 중관춘과 인도 뉴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지역을 검토해 추가 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14개국 24개 지역의 수출인큐베이터와 지역거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글로벌 패스도 도입한다. 이 이사장은 “(신설 지역은) 현재 다른 정부계 지원기관이 없는 곳을 우선적으로 살폈다”며 “현재 세부적인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며,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이 실질적인 현지 기업과 네트워킹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입주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8년 중진공에서 컨설팅 및 자금지원한 김제의 한우물 영농조합처럼, 농부 세 명이 시작한 작은 기업이지만 품질이 뛰어난 냉동 새우 볶음밥으로 창업 10년 만에 전세계 코스트코 750개 매장에 입점하는 글로벌 식품회사로 거듭난 것처럼, 혁신성장의 사례를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산업 분야 업체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정부가 좋은 정책을 발표해도 그 뜻이 왜곡되는 데는 공정경제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핀테크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현재 독과점 상황인 분야에서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대표적 사례로 이 이사장은 핀테크 분야의 토스와 전기 자율차의 대창모터스, 전기차의 에디슨모터스, 자율주행용 라이더센서 에스오에스랩 등을 거론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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