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소수 군인들의 반란을 진압하고 현재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일부 군인들이 반란을 시도했으나 진압됐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베네수엘라 국방부는 이날 새벽 수도 카라카스에서 무기를 훔친 군인 27명을 체포하고 무기를 전량 회수했다며 군이 현재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을 내 “극우 세력의 불명확한 이해관계에 따라 감행된 반역적 행위가 진압됐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군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0분께 소수 군인들이 두대의 군용 트럭을 타고 빈민가인 페타레 지역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군 초소를 급습해 무기를 훔치고 장교 2명과 사병 2명을 납치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이들은 미라플로레스 대통령 궁에서 1㎞ 떨어진 코티사 군 초소에서 체포됐다.
반란에 앞서 소셜미디어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으며 그의 퇴진을 촉구하는 중무장한 군인들의 동영상 몇 개가 나돌았다. 한 병사는 동영상에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우리의 반란을 지지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반란 이후 대통령 궁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빈민 지역에서 일부 주민들이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자유를 외치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당국이 최루탄을 발포하는 등 진압에 나서 시위는 곧 해산됐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불법이라고 규정한 국회의 조치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등 새 의회 지도부를 인정할 수 없다며 국회의 모든 조치는 효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의회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헌법을 부정하면서 범죄 행위를 저질렀는지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과이도 의장은 대법원의 판결을 일축하며 23일로 예정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시민들이 동참해달라며 호소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