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문재인정부가 인수위 없이 출범해 쉼 없이 달려온 지 어느덧 20개월이 지났다”며 “아무 사심 없이 오직 촛불 민심만 생각하며, 촛불의 염원을 현실정치 속에서 구현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한 세월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초청 오찬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의 노력에 늘 힘이 돼 준 원외지역위원장들께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원외지역위원장들은 어려운 지역에서 국민과 함께하며 민주당을 지키고 끝내 민주당 정부를 만들어 낸 주역들”이라며 “국민과 함께 명예로운 촛불혁명의 대열에 앞장섰고, 정권을 교체해 문재인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옛날얘기가 됐을지도 모르고, 옛날얘기가 됐기를 바라지만, 저는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어려움과 서러움을 정말 잘 알고 있다”며 “저도 오랫동안 민주당이 늘 원외였던 지역에서 살았고, 우리 당의 원외 정치인들을 지지하며 함께 좌절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실력으로 경쟁하거나 평가받지 못하고, 번번이 지역의 어떤 ‘바람’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던 정치, 꿈을 펼치지 못하고 꺾이곤 했던 원외의 어려운 지역의 정치인들을 보며 늘 마음이 짠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지역주의 정치를 끝내고 우리 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자는 것이 제가 정치에 뛰어든 목표 중의 하나였다”며 “정치에 뛰어든 후에도 이를 가장 중요한 목표의 하나로 삼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염원과 우리의 노력이 모여서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전국 정당의 꿈에 다가가고 있다. 실력으로 경쟁해 평가받고 싶다는 원외지역위원장들의 꿈도 함께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정오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민주당 지도부 중에서는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 소병훈 제2사무부총장, 김현 제3사무부총장,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홍익표 수석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원외지역위원장 중에는 이형석(광주 북구을), 허영(강원 춘천), 허대만(경북 포항 남구·울릉), 이승천(대구 동구을), 박종훈(부산 금정구), 김택현(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서소연(경남 진주을)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