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US]공개 이벤트의 폐해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9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유행 속에 베이비샤워/*역주: 출산이나 신생아를 축하하는 파티의 일종/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By Daniel Bentley & Lucas Laursen


푸른색 불빛 한번이 모든 것을 앗아갔다. 국경수비대 요원 데니스 디키 Dennis Dickey가 쉬는 날 형형색색의 폭발물이 든 선물상자를 총으로 쐈다. 이내 잔디와 덤불에 불이 붙었고, 금세 애리조나 남부 언덕이 화염으로 뒤덮였다. 2017년 4월 23일 시작된 소밀 산불 사태 The Sawmill Fire는 4만 5,000 에이커의 대지를 집어 삼키며, 화재진압 비용 등으로 8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혔다.

디키는 최근 유행하는 ‘성별 공개의식(부모가 곧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알게 될 때 하는 의식)’을 거행 중이었다. 이 이벤트는 원래 파란색이나 분홍색 재료가 가득한 케이크, 혹은 다양한 색종이로 채운 풍선을 터트리는 파티로 시작됐다. 그런데 요즘엔 더욱 노력을 많이 들이고, 가격도 비싸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의 한 업체는 터질 때 천연색 연기를 뿜어내는 100달러짜리 타이어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종류의 파티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소품 제작 쇼핑몰 엣시 Etsy에 따르면, 2018년 성별공개 파티 장식에 관한 검색건수가 전년 대비 59% 증가한 360만 건에 달했다. 이 수치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 해병대 대위가 딸 출산을 축하하기 위해 분홍색 가루가 가득 든 축구공을 떠뜨리고 있다. 사진=포춘US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