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화국 시절 3저 호황기에 한국 경제를 이끈 김만제 (사진)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상북도 구미 출신인 김 전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초대원장을 지냈으며 1983년 재무부 장관을 거쳐 1986년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내는 등 5공화국 시절 우리 경제의 사령탑 역할을 했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삼성생명 회장, 포항제철(현 포스코) 제4대 회장(1994∼1998) 등 기업 최고경영자(CEO)로도 활동했다. 역대 포스코 회장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사례이기도 하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대구에서 출마해 당선됐으며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해 정치 인생을 접었다.
KDI 원장 부임 이전에는 서강대에서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 남덕우 전 국무총리, 이승윤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대표적인 서강학파 경제학자로 분류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구혜 여사와 아들 성우씨, 딸 지영·지수씨, 사위 윤종수·김용성씨, 며느리 함지은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호(1월31일)와 17호(2월1일)에 마련된다. 영결식은 2월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거행되며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