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희 후보
“스마트팩토리의 범위를 유통과 서비스 등 비제조업에까지 확장하겠습니다. 또한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융복합화를 추진해 중소기업 간 협업 기능을 재정립하겠습니다.”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5번 원재희(63·사진) 후보는 “스마트공장 추진은 중소기업에게 혁신성장의 기회를 줄 것이며 국가 경제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소기업계에서 ‘스마트공장 전도사’로 불리는 만큼 제조업의 스마트공장화에 속도를 내고 비제조업에도 스마트공장의 개념을 도입해 중소기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원 후보는 프럼파스트 대표이자 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다. 현 중기중앙회 부회장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플라스틱 제조회사를 다니다가 그 회사의 대리점을 했고, 이후 1992년 프럼파스트를 창업하고 플라스틱 배관 파이프를 독자 개발했다. 원 후보는 자신에 대해 “변화와 신문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설명한다. 2001년 코스닥 상장, 10년 전 사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담부서 설립, 2016년 스마트공장 도입 모두 시대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원 후보는 이같이 시대의 흐름을 보는 시야를 활용해 중소기업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각오다.
원 후보는 중앙회장이 되면 무엇보다도 스마트공장 확대 사업부터 착수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제품이 생산돼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그래서 제조업뿐만 아니라 비제조업 분야까지 스마트공장을 확대해 지원을 해야만 제대로 된 성과가 나타난다”고 역설했다. “향후에는 중소기업중앙회의 역량을 키워 스마트공장 추진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원 후보는 현재 중소기업계의 상황을 “최대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중소기업이 자력으로 난국을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중앙회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현장의 조합원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민원 해결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중앙회장이 되면 조합의 민원 해결만큼은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인력 확보, 판로 개척, 자금 세 가지가 중소기업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단언했다. 그런데 세 가지 모두 법·제도와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다. 원 후보는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는 법과 제도 개선은 중앙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그래서 회원들의 민원을 해결하는데 중앙회장 업무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원 후보는 “중앙회 유보금을 영세 회원 애로 해소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한편 공동사업을 직접 지원할 기금 1,000억원을 조성하고 조합 간, 또는 기업 간 거래 플랫폼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인 공약 중에서는 ‘전문부회장제’ 도입이 눈길을 끈다. 분야별로 전문화된 부회장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 분야에선 “대기업 지원 중심인 산업은행의 기능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꿔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상속세 일부를 공제받는 가업상속공제제도가 아닌 가업상속세 감면을 입법 청원하겠다”면서 “선진국처럼 가업상속 단계에서는 상속세를 면제해 주고 기업 처분 시 과세로 전환하는 정책이 도입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