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M14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000660)가 경기도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개 이상의 협력사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공식적으로 첫발을 디디게 됐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이후 용인 클러스트에 120조원을 투자해 4개 공장(팹)을 조성할 계획이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지난 20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번에 SPC가 신청한 부지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규모다.
부지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이 단지에 입주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창출 및 생태계 강화를 위해 10년간 총 1조 2,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원, 공동 연구·개발(R&D)에 2,800억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천에는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며, 청주에는 작년부터 가동중인 M15의 생산능력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SK하이닉스는 청주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구입 양해각서(MOU)와 분양 계약을 청주시와 다음달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이천은 본사기능과 R&D·마더팹(Mother FAB) 및 D램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 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3각축을 구축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용인 부지는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이 높고,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도 용이해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