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부회장 신병 인도 착수 보도에 '발끈'한 중국


캐나다 정부가 중국 모바일·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47) 부회장에 대한 신병 인도 절차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AP·AFP통신은 캐나다 법무부가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 미국 검찰에 신병 인도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멍완저우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인도 절차를 개시해 진행하도록 관련 당국에 허가했다”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인도 절차 개시 결정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검토 끝에 판사에게 제출할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캐나다 법원에서 멍완저우 인도 여부를 다루는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멍완저우 측과 중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는 2일 오전에 낸 대변인 명의 긴급 논평을 통해 “캐나다가 자신의 견해만을 고집하면서 멍완저우 여사의 소위 말하는 인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표명한 것에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며 “이미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미국과 캐나다가 쌍방 간 인도 조약을 남용해 중국 국민을 체포하는 것은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리를 심각히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는 심각한 정치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측이 즉각 멍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과 인도 요청을 취소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캐나다 역시 멍 여사를 석방해 그가 평안히 중국에 돌아올 수 있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도 성명을 내고 “이것은 단순히 사법적 사건이 아니라, 중국의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정치적 학대”라며 “캐나다가 ‘법규’와 ‘사법적 독립’을 주장한다 해도 그것이 멍완저우 사건에 대한 캐나다 측의 실수를 덮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대사관은 “이 사건에 대한 캐나다 법원의 최종 결정은 캐나다가 사법적 독립에 충실한지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만약 캐나다가 법규와 사법적 독립 원칙을 정말로 준수하고자 한다면 미국의 인도요청을 거부하고 멍완저우를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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