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1,349달러…12년만에 3만달러 돌파

작년 GDP 실질성장률 2.7%…민간소비 2.8% 증가로 2011년 이후 최고
명목성장률은 3.0% ‘외환위기 후 최저’…건설 투자 부문 눈에 띄어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NI는 3만1,349달러로 사상 최초로 3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2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12년만이다. /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처음으로 3만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349달러로 전년(2만9,745달러)보다 5.4% 증가했다. 1인당 GNI란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결과다. 보통 한 나라의 국민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하며 3만달러는 선진국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는 2006년 2만795달러를 기록하며 2만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가기까지 12년이 걸린 셈인데 이는 다른 나라에 견줘보면 기간이 긴 편이다. 일본과 독일은 5년, 미국과 호주는 각각 9년이 걸렸다. 이는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7%였다. 지난 1월에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한국은 2017년 3.1%로 3년 만에 3%대 성장에 성공했으나 다시 2%를 기록, 2년 연속 3% 성장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782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의 증가율이다. 명목 GDP 성장률이 둔화한 데는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한편 소비 부문의 증가는 가팔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8%를 기록해 2011년의 2.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정부소비는 5.6%로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 부문 곳곳엔 부진이 눈에 띄었다. 건설투자는 -4.0%로 감소해 1998년(-13.3%) 이후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도 -1.6%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7.7%) 이후 최저치였다. 다만 작년 12월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개선되며 1월 속보치(-1.7%)보다 소폭 상승했다.

수출도 예상보다 증가해 4.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속보치로는 4.0%였다. 지난해 12월 서비스 수출이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수입은 1.7%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3.6% 성장률을 보였다. 건설업은 4.2% 감소해 2011년 -5.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에 따라 토목 건설이 감소하고 여기에 건물 건설의 부진까지 겹친 탓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2.8% 성장했다.

총저축률은 34.8%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감소해 2014년(34.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국내 총투자율은 30.4%로 0.8%포인트 하락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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