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온라인 쇼핑몰이 레드오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창업했습니다.”
남성 의류 쇼핑몰 룩파인의 이든솔(28·사진) 대표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내에서의 성과를 해외에서도 이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2월 룩파인을 창업했다. 창업 전에는 약 4년간 군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부모 도움 받지 않고 창업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는 “당시 130만 원대이던 부사관 월급의 절반가량을 4년간 모아 창업자금을 마련했다”며 “군에서 포토샵 등 쇼핑몰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각종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했다. 그러나 졸업 후 체육 분야에서 직업을 찾는데 한계를 느끼고 쇼핑몰 창업을 계획했다. 군대에서 관련 지식을 쌓으며 차근차근 준비했고 전역한 지 20일 만에 쇼핑몰을 오픈했다.
오랜 기간 준비했지만 막상 창업을 하니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사진촬영과 업로드, 배송이 업무의 전부인 줄 알았지만 상품 매입부터 코디네이션, 원단 파악, 치수 측정, 고객 응대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이 대표는 “오픈 초기에는 하루에 2~3시간만 자면서 모든 업무를 혼자서 해나갔다”며 “지금은 업무가 익숙해졌지만 당시의 습관이 남아 여전히 4시간 정도만 잔다”고 말했다.
룩파인의 특징은 남성 의류 쇼핑몰임에도 여성들의 비중이 약 20%에 달한다는 데 있다.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오버핏’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데다 커플룩 등이 여전히 인기를 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룩파인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오는 6월 여성 쇼핑몰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042000)를 통해 창업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영문몰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 중국어와 일본어, 대만어 버전의 쇼핑몰까지 론칭하며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개척을 결심한 계기는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의 촬영. 파워인스타그래머인 이 대표를 알아보는 현지인이 많았다. 그는 “태국에서 저를 알아보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웠고 이를 계기로 외국어 버전을 오픈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대표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는 약 15만명으로 이 가운데 해외 팔로워가 절반을 넘는다. 룩파인의 국내외 매출은 첫해 7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후에도 10억 원대 중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