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정묵 노조위원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합의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등 일부 사업장들이 여전히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096770) 노사가 임금협상을 30분만에 합의안을 도출해 화제를 모은다. 노조원들은 87.6%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국내 임금협상 역사에서 모범 사례를 기록했다는 외부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5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해 ‘1.5%인상에 합의하는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달 18일 임금협상 상견례에서 30분만에 합의안을 만들었으며 27일에는 87.6%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김준 사장은 “임금협상 상견례 자리에서 곧바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것은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이해와 신뢰에 기반한 선진 노사관계는 향후 SK이노베이션이 100년, 200년 기업으로 발전하는 주춧돌로 기업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은 “올해 임금협상을 계기로 노사문화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길 바란다”며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면서 작은 부분까지 신뢰를 쌓아 더욱 견고하고 바람직한 노사문화가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 2017년 9월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키로 하며 국내 노사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바 있다. 임금인상률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한다 하더라도 관련 법규 및 회사 단체협약에 따라 임금교섭이 필요하며 지난해에는 1.9%의 임금인상률로 합의안이 통과됐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사측이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의 ‘1%행복나눔기금’을 운영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애쓰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