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비(非)강남권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올해부터 4년간 총 1,2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우수 강사진을 지원하고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교육청은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비강남권 학교 집중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서초·송파·강남 3구 학교는 평균 74개로 비강남권보다 22개 많고, 학원 등 사설 교육시설도 약 3분의 1이 강남 3구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우선 다음달부터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 소재 52개 대학과 비강남권 고등학교를 일대일로 연결해 ‘대학·고교 연계 교육 강좌’를 시작한다. 연계 강좌는 올해 강북구 삼각산고, 구로구 구일고 등 25개 학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100개교로 확대된다. 또 경제생활과 예술체육 등 5개 분야 전문가 111명으로 ‘명예교사단’을 구성해 고등학교 정규수업, 방과 후 학교, 진로 상담에 투입한다. 교사단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오준 전 주유엔 대사, 조준호 런던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등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한다.
특히 비강남지역의 교육 기반시설에도 집중 투자한다. 노원구 경기기계공고에는 실외 비행장을 갖춘 드론교육원을 만들고, 금천구 금천문화예술정보학교, 관악구 서울산업정보학교, 동작구 서울공업고등학교에는 드론과학실을 조성한다.
박 시장은 “비강남권 학교 집중지원계획을 통해 강북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백호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이번 사업으로 강·남북 간 근본적인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한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