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대진표가 차츰 윤곽을 드러내면서 여야 5당이 본격적인 선거전 준비에 돌입했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등 단 두 곳에서만 치러지는 ‘미니 선거’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에 앞서 경남 유권자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어 여야 모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을 둘러싸고 여야가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경남 창원성산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 이후 자유한국당·정의당 계열 정당 간 희비가 엇갈렸던 곳이다. 한국당 계열이 두 차례, 정의당 계열이 세 차례 승리했다. 강기윤 전 의원을 후보로 내세운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가 5일 직접 창원을 찾는 등 ‘탈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미경 최고위원이 창원에 거주하면서 지원사격에 나선 것도 선거 승리를 위한 포석이다. ‘수성’을 꾀하는 정의당도 이정미 대표가 지난달 중순부터 창원에 오피스텔을 얻어 상주하고 있다. 특히 5일 노 전 의원 지역구 사수를 위해 제2 당사까지 차렸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재보궐선거 창원시 성산구 정당사무소의 문을 열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현장 최고위원회의까지 열 정도다. 손학규 대표도 지난주부터 창원 시내에 아파트를 얻고 총력지원 중이다. 다만 권민호 창원성산 지역위원장과 손석형 창원시당 위원장을 각각 후보로 내세운 더불어민주당·민중당과 정의당 등 범진보 진영이 후보를 단일화할지는 변수다. 하지만 민주당의 단일화 제안에 정의당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나 민중당은 거부 의사를 밝혀 여전히 성사 여부는 안갯속이다.
20대 총선 당시 유일한 무투표 당선지였던 경남 통영·고성도 이번에는 2~3파전의 격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전날 경선 결과에 따라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을 공천했다. 한국당도 오는 10일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 정점식 변호사 등 3명 가운데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후보 신청기간을 연장하며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바른미래당의 행보에 따라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2파전일지, 3파전일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