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젠 20 순항미사일 탑재한 중국 H-6K 폭격기[대만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미군의 남중국해 인근 비행은 ‘훈련의 일환’일까, ‘중국에 대한 견제’일까.
5일(현지시간) 미국 ABC와 CNN방송은 미 태평양 공군을 인용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국의 전략 폭격기 한 대가 지난 4일 남중국해 주변 상공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당시 두 대의 B-52H 전략폭격기가 통상적 훈련의 목적으로 괌 앤더슨 기지를 이륙했다. 그러나 한 대가 남중국해 근처까지 접근했다가 앤더슨 기지로 복귀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 전폭기는 남중국해 주변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섬 주변 상공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폭기에 핵무기가 탑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미군은 “국제법 테두리 내에서 진행된 훈련의 일부”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폭격기 지속배치 프로그램에 따라 2004년부터 B-1, B-52, B-2 폭격기를 앤더슨 기지에 순환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이번 사건을 자국이 남중국해 주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하고 있어 군사적 갈등의 고조가 예상된다.
미군의 남중국해 인근 비행이나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는 미 선박 접근에 대한 미군과 중국의 대치는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 지난해 9월에는 미 해군 구축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며 남중국해 인근 해역을 항해하자 중국의 구축함 한 척이 미군 구축함 앞 45야드(41m)까지 접근하는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됐다. 또 지난해 11월 미 중 무역분쟁이 한창이었을 당시 미국의 전략폭격기 2대가 남중국해 주변을 비행해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한편 홍콩 동방일보는 “중국군이 전략폭격기 ‘훙(轟·H)-6K’를 대만과 가까운 싱닝 기지에 전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싱닝 기지는 대만에 대한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군사기지다. 동방일보에 따르면 훙-6K가 대만과 450㎞밖에 떨어지지 않은 싱닝 기지에 배치된 것은 수년 내 처음이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