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병진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이 6,100억 원 가량이 담긴 추경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원진기자
7일 부산시가 6,100억 원가량이 담긴 추경안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추경안에는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한 예산이 포함됐다. 이번 추경안이 원안대로 확정되면 2019년도 부산시 전체 예산은 애초보다 5.3% 늘어난 12조2,793억 원이 된다.
이병진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미세먼지 등 시민들이 가장 절박하게 생각하는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은 ‘긴급 추경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 예산규모는 총 6,132억 원에 달한다. 눈에 띄는 점은 미세먼지가 재난 수준으로 시민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세먼지 저감 관련 사업에 356억 원을 편성한 것이다. 여기에다 본예산 723억 원까지 합하면 올해 부산시의 미세먼지 관련 예산은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게 된다.
또 통상적으로 1차 추경 시기가 6월이었던데 비하면 3개월이나 앞당겨 편성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 실장은 “각종 현안에 대한 시민 요구에 부산시가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기 추경인 동시에 재정지출 확대를 독려하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춘 추경”이라며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산안의 재원은 지방소비세 인상분, 중앙정부로부터 추가 확보한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 증가분으로 조달했다.
부산시는 먼저 민생경제 활력 제고와 서민 생활 안정사업이 시급하다고 보고 일자리, 복지, 문화 분야에 958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대기환경, 교통환경, 생활환경을 위해서는 1,513억 원을 편성했다. 이중 먼지흡입차량 구입 등 비산먼지 저감, 친환경 전기차 구매지원, 지하역사 실내 공기질 개선,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 등 미세먼지대책을 포함한 환경 개선에 417억 원을 배정했다.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부산대개조 프로젝트’ 관련 기반 사업인 광역경제권 도로망 구축, 교통인프라 조성, 도시재생뉴딜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등에도 325억 원을 편성했다. 여기에는 도로분야 일몰제(32억 원)와 동남권 관문공항(26억 원)도 포함됐다. 동남권 관문공항 예산에 대해 이 실장은 “국가나 다른 시·도를 설득하는 데 필요한 예산”이라 설명했다.
구·군 민생안정 추진을 위한 재원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교육청 재정지원에는 총 2,280억 원의 예산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실장은 “이례적으로 빠른 시기에 편성된 추경안인 만큼 예산안이 시의회에서 확정되면 항목별 사업을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