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복원(snapback)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달 6일 확보한 상업용 위성 사진을 보면 북한은 서해 발사장에서 발사대와 수직 엔진 시험대의 주요 부품들의 복구(rebuilding)를 계속하면서 이를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보고서는 수직 엔진 시험대와 궤도식 이동 구조물, 연료·산화제 저장고 지붕들의 재조립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조처들은 작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서해 발사 시설에서 북한이 취한 완만한 해체로부터 복원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수직 엔진 시험대의 경우 덮개가 추가되고 상부 구조가 복구됐다. 입구 진입로에 새로운 환경보호 시설 건설과 같은 추가 작업이 진행되는 것은 로켓 엔진을 시험하기 위한 준비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발사대와 관련해선 궤도식 이동·처리 구조물을 재건해 정상적인 위치로 다시 이동시켰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CSIS 전문가들은 “서해(발사장)의 복구 활동들은 얼마나 빨리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어떤 조처도 조금의 주저함 없이 쉽게 되돌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에 대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