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즈려밟고 질주하는 럭셔리카

지난해 2억 이상 車 판매 35%↑
벤츠 'S 560…' 가장 많이 팔려
4억 넘는 롤스로이스도 65대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경제 불황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지만 최고급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억원 이상 초고가 자동차는 총 3,398대가 팔려 전년(2,511대)보다 35%가량 급증했다. 가장 많이 팔린 최고급 자동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 560 4MATIC L’로 총 1,696대가 팔렸다. 이 차의 가격은 2억260만원으로 다른 최고급 차량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2위는 416대가 팔린 ‘Mercedes-Maybach S 560 4MATIC’(2억4,100만원)이었으며 3위는 ‘Mercedes-AMG S63 4MATIC+ L’로 302대가 팔렸다. 가격은 각각 2억4,100만원과 2억4,190만원이다.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랜지로버 5.0 SC는 2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186대가 팔렸으며 포르셰의 파나메라 터보도 148대가 팔려 판매량 상위 5개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고급차의 대명사인 롤스로이스의 고스트(EWB 트림 포함)는 4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65대가 팔렸다. 레이스(31대), 던(12대) 역시 31대가 팔렸으며 롤스로이스의 최고급 모델로 6억3,000만~7억4,000만원가량인 팬텀 모델도 11대가 팔려 국내 롤스로이스에 대한 인기를 짐작하게 했다. 롤스로이스와 경쟁하는 벤틀리는 2억원대의 플라잉 스퍼(V8 S 트림 포함)가 160대, 벤테이가와 4억원이 넘는 뮬산은 각각 50대, 5대가 판매됐다.

반면 올해 1월 최고급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랜지로버 5.0 SC가 45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S 560 4MATIC L’과 ‘Mercedes-Maybach S 560 4MATIC’이 각각 39대와 6대가 판매됐다. 벤틀리 벤테이가는 23대로 3위에 올랐고 가장 비싼 SUV인 롤스로이스의 컬리넌(4억6,900만원)이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6대 팔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에서는 예전보다 오히려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며 “국산차와 경쟁하는 가격대는 오히려 경기에 민감하지만 고가 차량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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