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지난 2017년 12월 27일 제5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어 안건 4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DB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가정과 피해자에 대한 실태조사가 14일 처음으로 공개된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2018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정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공개 내용에는 한국역학회가 지난해 10월~12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판정받은 가구 중 100곳과 무작위로 추출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방문·심층 조사한 결과가 담길 예정이다. 한국역학회는 성인과 아동·청소년의 가습기 살균제 노출 전후 신체건강 비교, 가습기 살균제 노출에 따른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 성인 피해자의 외상후울분장애(PTED), 피해 가정 100가구 사망·질환에 따른 경제적 총 피해 비용, 알 권리 및 조력을 받을 권리 등 피해 지원에 대한 만족도 등을 파악했다.
한편 특조위는 이날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서울 청계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전국 순회 전시회 4차 서울 전시’도 연다. 잠재적 피해자들의 건강피해 신고를 유도하고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된 전시회로, 참사 관련 사진과 제품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가습기살균제사건 진상규명 소위원회 위원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2011년 처음 문제가 됐는데 여러 이유로 조명받지 못하다가 2016년 검찰 수사로 ‘반짝’ 관심을 받은 뒤 다시 묻혔다”며 “전시회를 통해 이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서 처음 개발했다. 유공이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자 옥시, 애경 등이 뒤따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질병관리본부의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사건 백서’에 따르면 첫 제품이 나온 뒤 2011년까지 20여종이 출시됐으며 모두 800만명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