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업./사진제공=코인업 홈페이지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업’ 강모(53) 대표가 검거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코인업 강 대표를 지난 9일 오후9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서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대표는 사기 등 혐의로 현재 조사 중이다. 지난달 코인업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자료 분석 결과 코인업의 사기 행각으로 인한 피해자가 수천명에 달하고 피해금액은 수천억원 상당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씨 검거가 신속하게 이뤄진 배경으로는 코인업 관련 단체의 구속 촉구 움직임이 꼽힌다. 11일 오전 수서경찰서 앞에서는 ‘코인업’의 모회사인 주식회사 ‘코업’ 관계자 모임 미래상생협동조합원 500여 명이 강 대표를 구속수사 해달라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업체 대표 강 씨는 일자리 창출과 외화벌이 명목으로 투자를 유치한 특가법상 사기와 유사수신 관련법 피의자”라며 “강 씨 일당을 하루빨리 구속 수사해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강 대표을 잡아들인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수서경찰서는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달 코인업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은 코인업 측이 자사 발행 암호 화폐를 주요 거래소에 상장한다며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모았고 단기간에 수백 퍼센트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광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업에 대한 온·오프라인 투자자는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피해액이 상당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