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필동로의 거미줄 전선 정비 전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중구 필동로의 거미줄 전선 정비 후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공중의 거미줄 전선을 정리해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공간을 넓힌다. 서울시는 올해 363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행공간에 위치한 전봇대와 전선을 지하에 매설하는 공중선 지중화 작업을 총 6.21㎞ 구간에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정비구간은 중랑구 중랑교~동일로 지하차도, 관악구 관악로(동측) 등 총 10개구간으로 소요예산은 서울시와 자치구, 한국전력이 25대25대50 비율로 각각 분담해 시행한다.
서울시는 한전과 협력해 지난 15년 간 약 1,900억원을 투입해 73㎞에 달하는 공중선의 지중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의 공중선 평균 지중화율은 2005년 48.7%에서 지난해 59.16%까지 개선됐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가공배전선로 지중화사업 기본계획’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일관성 있는 지중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요 조사 결과에 따라 수동적으로 시행하던 방식을 개선해 도심경관 및 보행환경 개선 측면에서 간선 도로별 지중화사업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체계적으로 시행한다. 특히 역세권·관광특구지역·특성화 거리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구간과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구간 등 주요 간선도로를 우선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공중선 지중화 사업은 서울시, 자치구, 한전이 각각 비용을 분담하고 있어 서울시가 단독으로 대상지를 선정해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전은 한정된 예산으로 전국단위 사업을 시행하다보니 서울시가 편성한 예산에 꼭 맞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원활한 지중화사업을 위해 사업대상 평가·선정·잠정 승인 시기 등 제도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공중선 지중화는 도시 미관 개선효과가 상당하고 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사업”이라며 “외국의 지중화율을 보면 런던·파리·싱가포르 100%, 도쿄 86%인데 이 같은 수준으로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